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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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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변이 '쉼'


지친 일상은 긴 삶의 여정 중에 쉼표를 찍을 명분을 주는 '쉼'의 기회인 것이다. 그 의미를 무시한 채 달려가는 것은 과열된 브레이크나 다름없다. 어느 순간에 목표점이 희미해지거나 또 다른 목표로 인해 내재된 갈등이 생겼다면 그것은 필시 숨고르기를 하라는 본능적 암시 일 것이다. 않은 사람들은 이 암시를 무시하거나 애써 외면하기도 한다. 그래야만 쉬지 못하게 하는 이 시스템에게서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 삶'이라고 하는 큰 주제를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이 '쉼'은 필요했다. 어느 시점에선가부터 내게서는 그랬다.

휘둘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에 휩싸여 자석에 이끌리는 쇳가루마냥 그렇게 살아내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할 때쯤이면 오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본성처럼 회피 아니면 무시를 했던 것이다. 결코 세련된 해결은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관계론이라는 자체를 사진으로 담아오는 것부터 거부감이 있었던 오랜 세월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삶이 있고 그 사람 개개인의 삶도 있다. 그 관계적에서 무수한 삶이 역학관계를 만들어 낼 때마다 나타났던 혼돈이 사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스스로의 제단은 획일화된 삶을 바라보게 했었고 관계 속 상처는 일정한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회피의 연장선이었던 것이다. 사고의 투영은 마음에서부터 오고 그 행위의 결과물은 사진으로 나타났다. '쉼'이 필요한 시점이었던 것이다.

비겁했던 결과에 비해 휴식과 쉼의 경계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삶과 삶의 공간을 보게 되었다. vivian maier의 사진이 세상에 나온 그런 스팩타클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개인적 발견은 충분히 이 '쉼'에서 나왔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다. 밋밋한 삶의 모습 속에서도 누군가에게는 진지한 삶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쉼'은 멈춘것이 아니라 여전히 움직이며 살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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